자바는 프로그래머가 메모리 관리를 직접 하지 않도록 설계된 언어입니다. 가비지 컬렉션 기술(이하 GC)은 이전 세대의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많은 메모리 참조 오류들을 원천적으로 해결하여 크래시나 메모리 오염으로부터 프로그래머들을 해방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처럼 상태가 별로 없는 프로그램의 동작에는 적합하나, 데이터베이스처럼 대량의 상태를 유지관리해야 하는 프로그램에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모리에 많은 개체들이 유지될수록, GC를 수행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단순히 사용되지 않는 쓰레기 개체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단편화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재배치를 수행하면서 많은 메모리 복사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웹 서비스들이 수천만 건 이상의 세션 정보나 데이터들을 자체 캐싱하는 대신 C로 구현된 memcached나 redis 같은 외부 데몬에 캐싱하는 것은 이런 이유도 깔려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오프힙 메모리입니다.
다이렉트 버퍼의 유래
DirectByteBuffer는 자바 1.4 시절 NIO 기술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JNI로 직접 C 라이브러리를 자바에 링크시켜 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자바 월드에서 네이티브 월드로 넘어갈 때는 메모리 복사가 일어납니다. 자바 코드에서 참조하는 배열의 메모리는 불연속적이거나 네이티브 콜을 한 직후에 GC로 삭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바가상머신은 시스템 콜 호출 시 별도의 메모리 공간에 입력 데이터를 복사해서 사용합니다.
초기 버전의 자바는 디스크나 네트워크 등 I/O를 수행하면서 빈번한 메모리 복사가 발생하므로 많은 성능 저하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자바 1.4부터 I/O 시 반복적으로 복사를 하지 않도록 다이렉트 버퍼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렉트 버퍼는 불필요한 복사를 회피할 수 있는 대신, 연속적인 메모리 공간 할당, 참조 정보 관리로 인해 자바 힙 메모리에 비해 할당과 접근 모두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특징은 GC 범위의 바깥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이렉트 버퍼는 GC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메모리 재배치로 인한 수십 초 단위의 GC 수행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The buffers returned by this method typically have somewhat higher allocation and deallocation costs than non-direct buffers. The contents of direct buffers may reside outside of the normal garbage-collected heap, and so their impact upon the memory footprint of an application might not be obvious.
다이렉트 버퍼의 생명주기 제어
위의 인용문구에서 보이듯이, 다이렉트 메모리의 사용량은 단순 힙 사용량으로는 관측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GC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데, 예를 들어 다이렉트 메모리를 더 이상 어디에서도 참조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즉시 GC로 제거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실제로는 가용 메모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이 다이렉트 메모리 할당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java.lang.OutOfMemoryError: Direct buffer memory
at java.nio.Bits.reserveMemory(Bits.java:658)
at java.nio.DirectByteBuffer.<init>(DirectByteBuffer.java:123)
at java.nio.ByteBuffer.allocateDirect(ByteBuffer.java:306)
강제로 System.gc()를 호출하지 않는 이상, 다이렉트 바이트버퍼를 해제하려면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이 이슈 때문에 다이렉트 메모리를 응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흔히 문서화되지 않은 아래 방법을 사용합니다.
ByteBuffer bb = ByteBuffer.allocateDirect(10000);
Method cleanerMethod = bb.getClass().getMethod("cleaner");
cleanerMethod.setAccessible(true);
Object cleaner = cleanerMethod.invoke(bb);
Method cleanMethod = cleaner.getClass().getMethod("clean");
cleanMethod.setAccessible(true);
cleanMethod.invoke(cleaner);
본래는 Finalizer에 의해 호출될 다이렉트 바이트버퍼의 내부 Cleaner 메소드를 리플렉션을 이용해서 직접 호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문제는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다이렉트 바이트버퍼의 메모리를 직접 할당하고 해제한다는 것은, 기존의 C/C++와 같은 언어에서 직접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했던 것처럼 메모리에 대한 모든 생명주기를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멀티스레드 환경에서는 개체의 참조를 정확하게 계산하도록 레퍼런스 카운터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이미 해제해버린 메모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쓰거나 읽으려고 시도한다면, 크래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코드는 아주 쉽게 크래시를 유도합니다.
for (int i = 0; i < 1000; i++) {
ByteBuffer bb = ByteBuffer.allocateDirect(10000);
Method cleanerMethod = bb.getClass().getMethod("cleaner");
cleanerMethod.setAccessible(true);
Object cleaner = cleanerMethod.invoke(bb);
Method cleanMethod = cleaner.getClass().getMethod("clean");
cleanMethod.setAccessible(true);
cleanMethod.invoke(cleaner);
byte[] buf = new byte[10000];
bb.put(buf);
}
윈도우 환경의 크래시 발생 예
#
# A fatal error has been detected by the Java Runtime Environment:
#
# EXCEPTION_ACCESS_VIOLATION (0xc0000005) at pc=0x00007fff1c899f58, pid=10756, tid=16228
#
# JRE version: Java(TM) SE Runtime Environment (8.0_60-b27) (build 1.8.0_60-b27)
# Java VM: Java HotSpot(TM) 64-Bit Server VM (25.60-b23 mixed mode windows-amd64 compressed oops)
# Problematic frame:
# C [ntdll.dll+0x39f58]
#
# Failed to write core dump. Minidumps are not enabled by default on client versions of Windows
#
# An error report file with more information is saved as:
# hs_err_pid10756.log
이 뿐만 아니라, 오프힙 메모리는 바이트 배열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바이트 직렬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16909060라는 정수 값이 있다면, 01 02 03 04로 인코딩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다이렉트 바이트버퍼의 할당과 해제는 상대적으로 훨씬 느리기 때문에, 오프힙 메모리의 응용에는 버퍼 풀링을 포함한 정교한 아키텍처 설계가 필요합니다.
로그프레소는 오프힙 메모리 기술을 통해 GC 문제를 회피하고 수백 기가에 이르는 데이터를 압축된 상태로 캐싱하며 쿼리 실행을 가속합니다.